본당 제대에 유해 안치된 한국 순교성인 소개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1801-1866)

성인(聖人). 축일은 9월 20일. 세례명 바르톨로메오. 일명 계식. 충청도 임천(林川)에서 양반으로 태어났다. 임천에서 천주교를 알게 되자 곧 입교한 뒤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는데, 한때 고을의 원을 지내기도 했고 또 품행이 단정하고 성격이 강직하여 교우들뿐 아니라 외교인들에게까지 존경받았다. 그 뒤 박해를 피해 고향을 버리고 여러 지방을 유랑하며 살다가 병인(丙寅)박해 때에는 전주(全州) 지방의 교우촌인 대성동 신리골에 살고 있었다. 1866년 12월초 사람을 시켜 박해에 대한 전주감영의 동태를 살피러 보냈으나 그 소식을 듣기도 전에 12월 5일 대성동을 습격한 포졸들에게 한원서 · 손선지 등과 함께 체포되어 12월 13일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5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순교하기 직전 정문호는 옥중에서 항상 기도로써 순교를 예비했고 형장에 끌려가면서도 “오늘은 우리가 천국으로 과거보러 가는 날이다. 오늘은 정말 기뻐해야 할 날이다” 하고 진심으로 자신의 순교를 기뻐하였다.

1968년 10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복자위(福者位)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訪韓)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한원서 베드로 (1836∼1866)

성인(聖人). 축일 9월 20일. 세례명 베드로(요셉으로도 전해진다). 일명 재권. 충청도 진잠(鎭岑)에서 태중교우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착한 모범을 따라 열심히 수계, 진잠 지방의 회장으로 활동했고, 박해를 피해 전주 대성동으로 이사한 후로는 아무 직책 없이 헌신적으로 교회일을 도왔다. 그러던 중 1866년 병인(丙寅)박해가 전라도 지방에까지 미치게 되어 이 해 12월 5일 대성동을 습격한 포졸들에게 정문호 · 손선지 등과 함께 체포되었다. 부친이 친구를 통해 석방 교섭을 벌이는 한편 옥까지 찾아와 배교할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한 뒤 12월 13일 5명의 교우와 함께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1968년 10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복자위(福者位)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訪韓)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